사랑방 이야기
1. 어제 성주 선남면 취곡리에 있는 5칸 집, 그러니까 100년 이상된 고옥 한 채 계약을
마쳤다. 물론 헐어올 집이고 지금까지 내가 해체한 집 중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내 마음에 드는 집이다.
밀양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한 3일만에 작업을 마칠 요량이고
추석연휴 보낸 다음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다.
2. 거슬러 올라가 약 한 달 전 방동으로 돌아갔었다.
늘 이맘때 있는 송이버섯작목반 때문에 공식적으로 공사를 한 달간 쉬기로 했다.
하지만 작년보다 더 흉작으로 송이작목반은 성원도 되지 못하고 말았다.
3.딸아이들이 큰다.
내 의지대로 2002년에 서울 서빙고초등학교 다니던 아이들을 기린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켰을 때가 3학년, 1학년이었는데 벌써 기린중고등학교 고 1과 중 2학년으로
컸다.
시골로 내려오면서 약속한 것 하나, 딸아이들이 원하면 유학을 보내주기로 하였다.
3년 전에 내의지로 보내려했었는데 이번엔 본인들이 가겠다고 했다.
그래 여러 생각하지 않고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현실적인 문제는 자금인데 내 연금과
현재 방동집 세을 보태고 일정 금액을 내가 충당하기로 하여 세 모녀가 같이 이번
달 말에 인도 델리로 떠나게 되었다.
4. 집을 임차하기로 계약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젊은 부부인데 승원이와 동원이 한참 개구진
모습을 담고 있는 두 사내아이들과 함께...
5. 송이가 나오지 않고 딸아이들 유학이 결정되고 그로 인해 집을 임차하기 위해 집 수리를
했다. 사실 수리가 아니고 증축이다. 본채 옆구리에 달아서 구들방 4.5평과 화장실 3.5평을
보름 남짓만에 만들었다. 그리고 바람방 미장도 하였고 산,들방 화장실 타일도 보수 하였다.
9평 정도 증축하는데 꽤 많은 돈이 들었다. 물론 다른 집에 비해 내 인건비가 들지 않으니
평당 가격은 덜들어겠지만 그래도 내겐 큰 돈이 든 셈이다.
" 왜 그렇게 돈을 들이느냐? 그 돈이면 당분간 유학경비는 충당이 될터인데..."
잘 아는 후배가 그렇게 물었다. 본채는 건물에 비해 화장실이 비좁다. 물론 우리 집을 방문
하신분들은 잘았겠지만 화장실 문짝도 유리이다. 그래 증축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고
겨울엔 구들방 하나 있으면 연료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전 일이고
작년에 어설프게 커다란 전석으로 기초를 해논 상태였다.
그리고 내 집을 임차하는데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싶은 내 자존심 같은 것이
작용하여서라 이야기 했다.
6, 밀양 공사가 한 달 정도 지연되었다. 물론 양해를 받은 것이지만 사실 송이가 나지 않으면
돌아와 공사를 계속해야했었다. 염치도 없이 계획된 공사를 미루고 자기집 증축을 했으니
시선이 곱지 않을터인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주었다. 추석 끝나고 곧바로 밀양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그제 내려왔다.
그 동안 공사를 진행하면서 헐어올 집을 계속 물색했었는데 쉽지 않았다.
추석전에 결정이 되어야 겨우 겨우 올 안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
다행히 어제 경북성주까지 올라가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났고 계약할 수 있었다.
7. 올해 몹시 무릴하고 있다. 방동집 증축하는 것도 꽤 무릴했다.
일하는 내내 연장근무를 했다. 어떻게하면 빨리 효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구들방 천정부분 구상할땐 거의 한나절을 그냥 서서 보냈다.
사실 송이버섯작목반을 내가 굳이 참가하는 이유는 산이 좋기 때문 그리고
쉴 수 있기 시기이기에 그렇다. 그런 기간 무리하게 공사를 해냈으니...
그리고 밀양으로 내려와 곧바로 돌아다니면 헌 집을 찾고나니 긴장이 풀리며
몸이 무너지는 것 같다.
8. 오늘은 밀양공사 일정을 역으로 계산하고 큰 별채 대강설계를 할 요량이다.
물론 연휴기간 절대 내게 필요한 것은 쉬는 일이다. 아무 일도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지만 성격이 그러하질 못한 것이 아쉽다.
마지 올림
아주머니랑 윤하, 인하 다 인도로 가시는 건가요? 아쉽네요~ 가을에 뵙고 싶었는데...
공부하러 가는거니깐~ 가서 뜻하는 바 다 이루고 돌아오길~
김일환님! 감사 합니다. 덕분에 추석명절은 좋은 마음으로 아주 좋은 달 보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밤 달도 무척이나 좋습니다. 이곳은 재약산 자락입니다.
고중위! 가을에 시간 있거들랑 밀양 표충사 바로 옆, 내 있는 곳에 와
반나절 노동을 하면 나머지는 공짜...


장인정신으로 자기일을 해 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음 만이라도 풍요로운 추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