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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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이나 시골생활을 꿈꾸거나 진행중인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 한 구석에 여건만 허락되면 집 부근에 소담스런 연못 하나
있었으면 싶을 겝니다.
아마 마당에 푸른 잔디 밭을 갖는 것 만큼이나 연못 역시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매력덩어리 아닌가 혼자 생각해 봅니다.
소담재 별당 터에는 기와 구울 때 썼다는 입자가 무척 고운
흙도 있고 이곳에서 뽀대 흙이라는 찰흙도 있습니다.
물론 거친 황토도 있고해서 늘 꿈에 그리던 연못을 만들어 보고자 했었습니다.
방동 저희 집 터는 마사 아래 맨 돌이라 물을 가둘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지 않아 꿈만 꾸었지 구체적인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처음에는 흙의 성질만을 이용해 연못을 만들 요량이었지요.
황토와 미세 입자가 고루 썩인 흙이 좋아 굴토를 하고 다져 물을 가두면
물 의해 미세 입자가 공극을 매우고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는 천연 연못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일단 물을 가두는데는 성공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거의 다 물이 빠져 나간 상태였답니다.
세월을 두고 이렇게 반복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연못 터가 축대 위에 위치하는
고로 그 위에 있는 땅 모두가 습윤상태가 되어 버리면 축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힘들지만 다시 시공을 했습니다.
깊이 2미터, 폭 2미터 길이 6미터 정도 파고 그 안에 커다란 하우스용 비닐( 이음매가 있음 안됨)을
일곱겹 깔고 다시 그 위에 아주 큰 천막을 한 겹 덮은 다음 팠던 흙으로 다시 1미터 정도 되매워
다졌습니다. 그리고 연못 주위에는 돌로 쌓았지요.
그리고 작은 연못 가운데는 깊이 1.7미터 되게 커다란 어항을 넣어 한 겨울에도 물고기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연못을 만드는 전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하나가 그 못에 물을 어떻게 담을 것인데
다행히도 표충사 한 골짜기에서 물을 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거리가 1키로미터 정도 되는데 가뭄이나 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복류수 같습니다.
연못을 만들었으니 말그대로 연을 심어 못을 만들었지요.
집 주인장이 반을 심고 제가 반을 심었는데 어찌된 영문인데
주인장이 심은 연은 벌써 잎을 물에 뛰우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제가 심은 것은 소식이 감감이랍니다.
그리고 장에 나가 미꾸리도 한 대박 사 넣었지요.
어제 보니 참개구리 한 마리 진을 치고 살포시 연입에 누워 있었고 산새들이 목간도
하고 목도 축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못입니다.


마지 올림

